아들딸이 많지만 아무도 늙은 아버지를 모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된 노인은 재산을 자식들 모르게 감추어 놓고 귀머거리처럼 아무 말도 안 들린다면서 이 아들 저 아들을 찾아다닌다. 돈도 없는 늙은 아버지가 와서 사는 것이 싫은 아들과 며느리는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를 박대한다. 그러나 어느 집에를 가도 손자 손녀들은 귀머거리 할아버지를 좋아하고 손짓 발짓 해가며 할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래서 손자손녀를 보면 할아버지는 꼭 꽃을 보는 것처럼 감동이 되고 기쁘다. 그래서 아이들을 꽃 같은 녀석들이라고 부른다. 아들 며느리한테 쫓겨난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딸네 집에 얹혀사는데 착한 사위가 장인을 극진히 모신다. 귀가 어떻게 나쁜지 고칠 수는 없는지 알려고 병원에 가서 진찰까지 받아본다. 진심으로 사람대접을 하는 사위에게 할아버지는 감동하여 숨겨 둔 재산을 아들들한테는 주지 않고 사위에게 물려준다. 아이나 어른이나 노인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자는 뜻으로 쓴 동화다.
아동 문학가 심 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