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는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여 점심시간이면 밖으로 나가서 물을 마시고 돌아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그 사정을 아시고 도시락을 많이 싸 가지고 오셔서 “집에서 아내가 밥을 너무 많이 싸주어 혼자는 못 다 먹겠다.” 그러면서 점심을 못 싸오는 제자에게 먹기를 도와달라고 하며 함께 먹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하여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어느 날 선생님께서 결근을 하셨습니다. 궁금한 그 아이는 선생님 댁을 찾아갑니다. 선생님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앓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이 약을 좀 사다달라고 하시어 심부름을 갔다가 약국에서 선생님은 사모님이 안 계시고 혼자 사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생님이 제자에게 점심을 먹이기 위하여 거짓말로 사모님이 밥을 너무 많이 싸주었다고 하신 것입니다.
선생님의 끈끈한 제자 사랑하는 마음이 진한 향기로 우리 마음을 적셔 줍니다.
동화작가 심혁창